2024.11.4-24 잘 읽을 수 있는 문자가 기능과 효율성을 담당한다면, 잘 읽을 수 없는 문자는 쪼개지고 변형되고 파편화됨으로 인하여 오히려 ‘효율적이거나 기능적이지 못함‘을 지시하는 기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. 전시는 육아를 시작하게 된 작가가 처하게 된 ‘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’, ‘작가로 활동하기 어려운‘ 상황을 “문자의 바깥”으로 비유하며, 이를 미술언어를 통한 대안적 공간으로 제시한다. 누르는 버튼, 밟는 매트, 옮기는 모형, 접는 종이 등 육아 경험과 연관되는 촉각적 요소들은 문자와 언어, 즉 효율적 정보전달 체계와 동시대 담론 속에서 놓치기 쉬운 일상적 감각들을 환기한다. 작가는 탈-기능화된 문자들의 조형언어를 통해 기능성과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지배적 가치체계에 질문을 던지고, 체계 바깥의 주체들과 문자화되지 않은 존재방식들로 사유를 확장하고자 한다.
요즘미술,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9길7, 3층
2021.4.7-30
스페이스 윌링앤딜링